봄기운 가득한 나날입니다.
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대학로에 가서 공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어요. 지난 번 호호식당 성수점이 너무 맛있길래, 이번엔 대학로 점을 찾아 봤답니다. 워낙에 잘 먹는 아이들이라 어디 가서도 정말 잘 먹어요
성수점은 예약을 하고 가서 기다리지 않았는데, 여긴 갑자기 방문한 곳이다 보니 웨이팅이 있었어요. 우리가 갔을 때 앞에 7~8팀은 족히 있어 보였고요, 저희는 4인 가족 이다 보니 4인석이상이 나오길 기다려야 해서 조금 더 기다렸던 것 같네요
최소 30분~ 1시간 안내를 받았는데요. 기다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막상 들어간 시점은 40분이 좀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요. 마당을 잘 꾸며 놓아서 아이들이랑 열심히 사진 찍고 놀았거든요. 봄기운 가득한 한옥에서 꽃 사진과 아이들 사진을 남겨 주는 것만큼 시간 잘 가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
온 순서대로 직원분이 뒤쪽에 자리 잡고 앉아 기다리게 해주고요, 앞 순서가 식사를 하러 들어가면 다시 뒤에 있는 사람들을 앞 자리 대기 석으로 옮겨 주는 친절함이 있었어요.
4인 가족에 어른 둘 아이 둘 이지만, 어른 만큼 많이 먹는 아이들이라 메뉴는 넉넉하게 시킨다고 4개를 다 시켜도 언제나 모자라는 기분입니다.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지요
호호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므라이스에요. 직원 분이 넙죽한 칼로 직접 잘라주는 나름의 쇼잉도 있는데 저희는 오므라이스는 시키지 않았어요. 대신 로스가츠와 히레가츠를 종류별로 시켰습니다 .
왜냐면 집에서는 어떻게 해도 밖에서 사먹는 돈까스의 튀김 감도가 나오질 않거든요. 에프로 돌리면 메마르고 식용유에 튀기면 어쩐지 두꺼운 돈까스는 익히는 타이밍 예측을 늘 잘못해서 태우기 일쑤 입니다. 그런면에서 이런 맛집의 돈까스 메뉴는 꼭 종류 별로 먹어 봐야 합니다.
별것도 아닌데, 아이들은 미소수프를 정말 잘 먹었어요. ㅎㅎ 아이들 에게는 별거 인가 봅니다.
히레가츠 정식사진을 못 찍었네요...아깝..
대신 로스가츠 정식 사진을 잘 찍어 왔지요 . 이미 한 녀석이 젓가락을 집어 든터라 재빠르게 찍어 보았습니다.
명란 오일 파스타. 얘는 안 먹는 사람이 손해에요. 가격대가 있지만 요새 파스타 먹으러 가면 15,000원 이하 찾기는 어려운데 얘는 17,000원 합니다. 여기 들어간 호박이 참 맛있어요. 그리고 오일 파스타 소스도요
아들은 일관되게 날것을 참 좋아합니다. 훈제 연어도 아닌데 비리지 않냐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사케 도로동을 정말로 맛있게도 먹어 주네요. 얘는 19,000원 합니다.
여기 알이 톡톡 터지는게 진짜 맛있긴 해요 ^^
어른들은 봄날이 아쉬우니 하이볼 한잔 합니다. 하이볼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더라고요. 진토닉 워터만 있으면 쉬워요
날 좋은 날 기다려도 되는 날, 대학로에 가신다면 호호식당 대학로점에도 한번 들러 보세요~ 함께 간 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거에요. 웨이팅도 기쁨 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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